밥을 한번 많이 먹으면, 그다음은 물리적으로 조금 덜 먹어도 괜찮게 되어있다.

 

게임에서 지고나면 그 다음은 이기고싶은 마음이 더 크게 올라온다.

이긴 사람은 좀 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승자와 패자는 항상 순환하며 돌아가는 것이 기본이다.

 

게임에서 질 때 잘 져야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잘 져야한다.

졌는데 진 것을 인정하지 않고 열등감을 느끼면 그다음에도 똑같이 진다.

패배에 푹 빠져봐야한다. 슬플 때 슬픈 음악을 트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제대로 밥을 많이 먹어야 그다음에 뭔가 조금 덜 먹어도 상관없는 상태가 되는 것인데

그것을 거부하고 버벅거리고 어색해하고 피하려고 발버둥치니까

계속해서 똑같은 상태에 머무른다.

한번 지면 계속해서 지게 된다.

 

한번 성공하면 계속해서 성공하려고 집착한다.

밥을 한번 먹었는데 그 다음에도 많이 먹고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밥을 먹었는데도 영양소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또 먹고싶어진다.

밥을 먹긴 먹었지만 그 안에 알맹이가 하나도 없기에 또 먹고 싶어진다.

내가 원하던 영양소가 없기에 또 한번 먹어본다.

그런데 또 없다. 또 먹어본다. 또 없다. 또 먹어본다.

왜 그런 중독적이고 영양가 없는 것에 빠지는가 하면,

제대로 지면서 그 고통과 슬픔을 충분히 겪지 않고 

가오잡고 쿨해지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에 빠져있기에

뭘 해야할지 모르고

그저 자극적인 것을 찾다보니

중독적인 것에 빠져든 것이다.

가운데에 머물면서 위도 아래도 아닌 애매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기에

뭔가가 채워지기를 끊임없이 무한하게 갈망하는 것이다.

 

 

 

등산 후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디카프리오처럼 한번 제대로 잘생겨봤으니, 더이상 욕심이 없기에 배나온 아저씨가 된다.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너무나도.

그것으로 급을 나누고 타락했다고 생각한 것은 찌질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헛된 생각이다.

 

한번도 정점을 향해 나아가본 적 없이

아주 적당하고 아주 자기중심적이고 사악하기 그지없는

중간과 평범함에 머물려고만 하기 때문에 뭔가가 순환되지 않고 돌아가지 않는다.

 

한번 지면 그걸로 이기면된다.

한번 이기면 한번 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면서 얻는 성장과 새로운 방향성도 있기때문에 그것또한 좋은 음식이다.

신선한 음식이 있는가하면, 숙성되고 발효된 음식들도 있다.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쓴 맛도 필요하다.

그래야 다른게 달게 느껴진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