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내는 것을 창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 부모에서 아이가 태어나듯 )

이미 만들어진 것을 선택하는 것도 창조다. ( 입양을 하거나, 자식 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

 

그 둘의 가치차이는 거의 없을 뿐더러,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후자가 더 창조에 가깝다.

불가능하며 어려우며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상한 것을 받아들였기에, 거기에서 더 큰 창발력과 창의력을 얻어낼 수 있다.

 

 

마트에서 식품을 선택하는 것 또한 창조다.

나에게 없던 것이, 생기지 않았는가?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것은 자연적이지만

이미 만들어진 것을 선택하는 건 인공적이며 문화적이다.

자연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다. 

사이에 있는 인간이다.

 

자연은 끊임없고 무한한 카르마를 형성하지만

문화는 그자체로 종결되며 가장 높은 속도를 내는 빛을 가진다.

 

 

뭔가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제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저 선택하고 연결하고 사용하면 된다.

 

자식을 선택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져있는 자기자신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위대한 창조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나 자신을 선택하는 것은 창조의 끝에 서있다.

내가 가장 원하던 것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나에게 이미 주어져있다.

 

자기자신을 선택한다는 것은 곧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라는 뜻이다.

이미 있는 것만으로 뭔가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아닌 다른 것들과 함께하겠다는 뜻이 된다.

내가 가장 원하던 것, 내가 가장 필요한 것, 최고의 것은 곧

세상 모든 것과 연결되는 신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나자신이라는 가장 작은 최소단위를 선택함으로써 모든 것과 접속 가능해진다.

 

 

1 변하지 않고 고정된 나자신을 선택함으로써 

2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고정된다.

3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무언가를 들여온다. 자연을 활용한다.

4 내가 줄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해짐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명확해진다.

 

언뜻보면 나자신은 지옥같은 감옥이다.

절대로 변하지 않고 나갈 수도 없는 곳이다.

하지만 나갈 수 없는 지구에도 아름다움과 생명이 있듯이

고정되고 변하지 않음으로써 ( 만들어내지 않기를 선택함으로써 )

오히려 무한한 자전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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