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에 따르면 르네상스 시절 도제식 교육이 역사적으로 가장 큰 창의성을 발휘하게 했다고 한다.

도제식 교육은 7살 쯤 되는 어린아이 때부터 스승 밑에 들어가 배움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도제식 교육의 핵심은 '어린아이때부터 좋은 스승 밑에서 배운다' 따위의 이야기가 아니다.

진짜 핵심은 '어린아이처럼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하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몰라도 하는 것.

몰라서 하는 것이 창의성의 핵심이다.

 

영재교육이나 조기교육 을 받았어야했어 라는 식의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릴 만큼 멍청해져선 안된다.

노가다 오야지를 따라다니면서 알음알음 배우는 것을 도제식 교육이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그건 그냥 노예가 되는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엄청난 장인에게 1:1 과외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회사 인턴쉽의 영어단어가 aperentice 라고해서 나는 평생 인턴만할거야. 인턴을 거치지 않으면 실력을 쌓을 수 없어 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역시 일은 현장에서 배워야해. 무조건 회사경험이 필요한거야 라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모를 때는 배우지 않는다.

모를 때는 훔친다.

 

그냥 막 해버린다.

한번에 가져와버린다.

 

그 막 해버림은 안좋을 때도 있지만, 완전히 좋아져버릴 때가 있게 된다.

극과 극을 달리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 막해버림이 최상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가 신경쓰는 것을 1도 신경쓰지 않고 막해버림으로써 여자를 설레게 한다.

그반대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나에게 반대되는 것, 내가 모르는 것은 수많은 분야가 있겠지만 그중에 단 하나만큼은 최상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도제식 교육은 바로 그 지점을 만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 강제성을 바탕으로 모르는 것을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하게 될 때가 만들어진다.

도제식교육은 1:1 밀착강의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가르쳐주지 않는' 고지식하고 엄한 스승앞에 붙어있을 뿐인 것이다.

평생을 바쳐서 뭔가를 배워야 한다는 그 압박감 속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버린다.

 

강제성 속에서의 모름.

긴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의 모름이 달성된다.

 

 기업이나 국가 입장에서는 지적 호기심이 ‘다양성 호기심(새로운 것이라면 흥미를 보이는 성질)’이라는 원료를 금으로 바꿔내면서 혁신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만드는 촉매제나 다름없다. 또한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뒷받침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임선하 전 서울시 교육 복지종합지원센터장도 말한다. “지적 호기심은 정보에 대한 굶주림에서, 혹은 자신의 지식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인식한 데서 생긴다.” - 폴란드 관련 기사에서 발췌

 

지식이 불충분하다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굶주리는 것.

일부러 굶주리러 가는 것.

호기심스러운 것.

 

누군가에게 스킬을 배우는 강의를 듣는 것을 진정한 교육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온라인 강의 혹은 대중 강의는 짧은 지식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교육인 도제식 교육이 될 수 없다.

압박감이 없고 굶주림도 없기 때문이다.

 

 

눈앞에 문제가 있고, 그것을 상대해야만한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기위해서 계획하는 것은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문제는 문제가 될 수 없다.

나의 계획에 불과한 망상이다.

 

만약 그 계획 자체가 평가를 받는 '사업계획서 콘테스트' 와 같은 것이 있고 그것을 해야만하는 이유가 꼭 있다면 그것은 호기심일 수 있다.

결국 그 강제성들은 모두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할 때 혹은 타인과 관계할 때 생성되는 것이다.

타인은 타인이기에 나에게 막해버린다.

막해버리기 떄문에 그런 굶주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배우는게 중요한게 기본적으로 맞지만 진짜 본질은 타인에게 있다.

집안에 박혀있어도 타인을 생각할 수 있고 타인과 관계한다면 그 집 또한 현장이 되는 것 뿐이다.

 

 

나는 무엇을 배워야하는가?  

나는 강제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무언가를 배워야만 한다.

나는 내 마음대로 배우는 것을 택하는 게 아니라, 강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배워야한다.

무조건적인 수비를 해야한다.

 

박문호박사님이 같은 강의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호기심과 모르는것에 대한 창의성은 결국엔 엄마가 든든하게 지켜줬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엄마가 될 수도 있고 살고있는 지역이 될 수 있고 내가 잘하는 분야의 무언가가 될 수 도 있다.

거기는 이미 내가 잘하는 무조건적인 공격이기에, 배움은 무조건적인 수비로 들어가야만한다.

나의 방향성, 다음 스탭은 잘하는 것에서 가장 가까운 것 중 가장 모르는 것이어야만한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한발자국씩 가되, 전혀 다른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뜻이다.

 

모르는 것은 최첨단의 기술이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분야의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그 둘중 하나다.

같은 분야에서 가장 높은곳으로 올라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거나

때가 되었기 떄문에 사업다각화를 할 시점에는 전혀 다른 분야로 건너가야한다. 대신 가깝고 연결된 무언가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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