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략] 믿을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길가에 있는 아무 돌이나 집어서 매일매일 '이것은 행운의 돌이야' 라는 주문을 외운다고 해서 행운이 넘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을 내가 의도하고 내가 만들어낸 거짓말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

오히려 나는 계속해서 역효과가 나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는 이상말이다.

 

'행운의 돌' 내용이 나오는 책에서도 자기혼자 뻘짓한게 아니라 편지와 함께 진짜 행운의 돌인 것처럼 누군가가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명확하게 쓰여있다. 그리고 그 책이 출판된 순간, 이미 우리가 알고있는이상, 모든 인류에게 행운의 돌은 끝난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고 우연과 기적에 대한 믿음에 대해 생각해봐야지 초딩 잼민이마냥 '와 나도!!!!!!! 기적~!! 통장에 10억 얻을래!!' 하면서 길가에 있는 돌을 집어다 행운의 돌로 만드는 짓은 하지 말아야한다. 

우연하게 스토리가 부여된 어떤 것이어야만 '행운의 돌'이라고 믿을 수 있다.

나 이외의 것이 작동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믿을 수 있다.

믿을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플라시보 효과가 왜 작동하는가?

그것은 내가 아니라 의사가 주었기 때문에 그 약이 진짜라고 믿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내가 그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사람이나 다른 작용이 나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만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과 기적은 나 따위가 의도적으로 일으켜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종이에 꿈을 하루에 100번씩 적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그 꿈을 믿을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믿음을 붙잡고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하루 100번씩 씀으로써 꿈을 이루어 낸 것이다. 먼저 있고 -> 그다음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쓴 것이지 아무것도 없으면서, 의심하고있으면서 100번씩 쓰면 100번씩 매일매일 의심과 공포속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냥 하루에 100번 적는다고 꿈이 이루어질리 없다. 이미 나는 내 마음 속에서 이것이 가짜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차라리 실제로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는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기 더 쉽다.

(종이에 목표를 적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몰라야만 믿을 수 있다. 스토리가 있어야만 믿을 수 있다.

이미 내가 알고있어서 감동이 하나도 없는 욕심 가득한 몸짓은 아무것도 파생시키지 못한다.

믿을 수 있는 것만 믿자.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자. 

 

그런 필터링 과정을 거쳤을 때 비로소 진짜 꿈에 다가갈 수 있다.

아무거나 종이에 적기만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면 대체 뭐부터 적어야할지 모를 것이다. 100억도 가지고 싶고 노예도 한 2000명 정도 얻고 싶을텐데 말이다. 모든 걸 원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오히려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게 아니라 나에게 일어난 몇안되는 우연과 기적들을 붙잡는 사람이 되자. 이미 있었던 정답을 지키는 것으로만 기적은 작동한다.

나의 범주를 넘어선 이해할 수 없는 기적과 우연. 나를 믿는게 아니라, 나를 모르게 만들어준 하늘의 작용을 믿자. 

믿음이란 단어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모호하고 애매한 모르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쓸 수 있는 단어이다.

 

순수함은 믿음으로써 때문에 기적을 일으킨다.

교과서에 나왔던 장독대를 뒤집은 동자승처럼 자기가 진짜로 믿는 대로 가능하다. 

하지만 순수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누군가 그건 그렇게 뒤집는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 순간 기적은 사라지겠지만 상관없다.

순수한 아이가 아니라 계산적인 어른이어도 상관없다. 일부러 모르려고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그것보다 더 큰 모르는 공간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의심이 되면 충분히 의심하자. 진짜 내 한계를 넘어선 것만 믿으면 그만이다. 두손 두발 다 놓을 수 밖에 없는 커다란 우연과 기적을 믿게되는 것이다. 그것을 믿을 때 나는 장독대 뒤집는 것보다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