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선행해야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

먼저 연결이되고 얽히고 조립이 되야 어딘가로 이동할 수 있는 당연한 진리다.

 

소개팅 앱을 통해 애인을 만나는 것은 관계가 선행하지 않는다.

아무런 관계가 없었는데 갑자기 시작을 했기 때문에 파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친구 따라서 무언가에 입문했는데 그걸 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심지어 친구는 더이상 안하는데 자기는 계속 잘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친구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어느정도의 관계성을 의미한다.

나는 그 대상과 전혀 관계가 없는게 아니라, 그 대상을 필요로하는 친구와 비슷하기에 그런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친구의 소개를 통해 애인을 만났다는 것은 어느정도의 관계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개팅 앱 따위로 만나는 것보다는 관계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한다리 건너긴 했지만 분명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가상적인 것보다 물리적이고 더딘 현실에서의 관계가 더 깊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 좋은 파티원을 만났는데, 우연하게 그 사람과 연인이 되서 결혼하는 것은 

그것이 심지어 가상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온라인 게임을 하는 기호성과 실제로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올바른 관계성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 온라인 게임을 연인을 만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했다 라고한다면, 그것에는 관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곳에 '나'라는 개념이 없기 떄문에 뭔가가 연결되고 얽힌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게임을 내가 좋아서 하다가 만나면 그건 관계이지만

연인을 만나기 위해 게임을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러 다니는건 내가 없기에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럴경우 나는 어디있는가? 나는 게임안에 있지 않고 바깥에 있다.

게임을 정말로 좋아해서 할 때 나는 게임 안에 있다.

 

 

피터 틸은 스타트업을 하기위해서 만난 사람과 스타트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떤 직장에서 만난 사람과 3년간 경험을 해봤는데 잘 맞았다면 그런 사람과 스타트업을 하라고 분명히 말한다.

사실 위에서 말한 친구 소개로 뭔가 하는 것도 관계성이 낮다. 이렇게 직접 만나는 관계성이야말로 선택해야할 길이다.

 

관계성이 없는 것과는 사람이던 직업이던 선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은 관계가 만드는 것이다.

일단 길이 있어야, 갈 것 아닌가?

 

관계라는 연결성, 웜홀이 열려야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권한이 생긴다.

어떤 웜홀을 선택해야 좋은 선택인지도 매우 어려운 것인데

심지어 어떤 관계성도 존재하지 않는 허무의 우주로 뛰어드는 것은 온 몸이 터져버리는 자살 행위다.

 

시도하지 않았던 그 어떤 것도 배워선 안된다.

 

꼬마 : 나한테 고블린을 죽이는 방법을 알려줘!
고블린 슬레이어 : 안된다.
꼬마 : 왜!?
고블린 슬레이어 : 배우기 전까지 행동하지 않았다면, 배워봤자 달라질게 없다.

- 고블린 슬레이어 2기 1화

 

씹덕 인증하는거라 부끄럽지만 최근에 나온 고블린 슬레이어 2기 대사에서도 중요한 말이 나온다.

배우기전까지 행동하지 않았다면 배울 필요가 없다.

나의 히어로아카데미아에서 주인공이 아무런 힘도 없으면서 빌런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본 다음부터 올마이티가 제자로 받아주고 가르친 장면과 일맥상통한다.

그런 행동이 선행하는 친구는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앞으로고 고통받을 것이기에 배움에 대한 동력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관계가 있다. 관련이 있다.

 

 

배우기전인데도 불구하고 시도하고 부딪히는 동인도 없으면서

고통을 당한 사연이나 스토리도 없으면서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으면서

남의 것을 가지려고하고 배우려고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직업이던 사람이던 마찬가지다.

먼저 얽혀야 시작이다.

그리고 그 관계성이 깊고 클수록, 선택해야하는 것이다.

내가 굳이 선택을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이미 있는 상태를 관찰하고

어떤 관계가 가장 깊은지 본 다음

그것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가장 넓은 도로로 편하게 들어가면 그만이다.

 

자기에게 이미 강력하게 존재하는 관계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면대면하고 어색하고 눈치보는 이민자처럼 헛돌고 

이득을 노리는 범죄자처럼 이기적인 관찰자로 사는 사람은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가지못했으니, 항상 제자리다.

나이를 처먹고도 아기와 같은 상태가 된다.

자기자신을 선택하지 않았고, 관계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이기적인 아가상태로 평생 존재한다.

 

 

아주 작은 구멍이라도 뚤려있다면 빛은 이동할 수 있다.

나에게 있는 그 것이 무엇이던 관계를 찾아야한다.

나의 뿌리를 찾아야한다.

무엇이 가장 큰 관계성을 만들어내는 통로인가?

어떤 길이 마치 블록체인 기술의 메인체인과 같은가? 어떤 것이 가장 길고, 진짜 길인가?

부모보다도 다른 존재와 큰 연결성을 가질 수도 있다.

내가 어렸을 적 하던 직업이라고 할지라도, 또 다른 이면에 그것보다도 훨씬 큰 뿌리와 관계성을 가진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그 모든 것은 감사로부터 비롯될 것이다.

모든 관계는 큰 힘에 대한 고마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감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관계란 다시말하면 사회이고, 네트워크다. 사람들이다.

소셜네트워크와 정반대의 대척점에 있다. 거기는 관계가 단 하나도 없다.

생각을 나누거나 서로 걱정을 한다거나 팀을 이루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큰 관계란 곧 많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무언가다.

쇼셜네트워크와 같은 가상적인 것이 아닌 진짜로 많은 것들과 관계할 수 있는 것.

 

가게의 메뉴판을 직접 손으로 만든다거나, ( 많은 물질들과 관계함 )

쓸모가 없어보이는, 불가능해보이는 어떤 행동을 밤을 세며 고민하거나 실행했다거나,

대화를 하며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거나.

정성이 들어가고 시간이 들어간 것. 

사연을 알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

그런 것들이 진짜 관계다.

 

그 전체적인 빠짐없이 꽉차있는 만짐이 다른 것들과의 차이를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만든다.

'많은 것'을 선택했으니 많은 것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고객이 많으니 돈이 많이 벌린다. 너무 당연하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