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한한 돈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그 돈을 어디에 쓸지 생각해보자.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나를 위해 쓸 수는 없다'는 조건이다.

 

갑자기 뇌가 정지할 것이다.

그럼 돈이 무슨소용있나 싶기도 할 것이다.

자연스레 그 돈을 차명계좌를 사용하듯 가족들을 위해 쓰고자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한가지 조건을 더 추가해야겠다.

'가족 지인 학연, 내 강아지, 내 고양이, 내 지역, 내 여자친구, 내 친적' 등 내 사적인 인간관계에 사용할 수 없다는 조건이다.

가족같은 사람은 '나'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혜택이 너무나도 직접적이다.

 

 

마치 공무원이 세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해보자.

그 세금을 나를 위해 사용하면 몽둥이로 맞을테니, 뭘할지 생각해보자.

대신 우리나라 공무원들 처럼 어떻게 쓰더라도 사적으로만 사용하지 않으면 처벌은 받지 않는다는 좋은 조건이 있다.

4대강 사업처럼 국민세금을 한탕으로 날려도 좋다. 대신 뒷돈은 받지못하겠지만.

완전한 샌드박스에서, 마치 심시티 게임을 하듯한 가상의 공간이라고 생각해보자.

나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오지도 않지만 그 세상에는 존재하고있는 그런 상태.

정말 순수하고 공명한 상태.

 

 

착한 척 고아원을 지을 것인가? 

멋있는 척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혁신할 것인가?

 

뭐 그래도 좋다.

다만 정말로 진심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내가 그것을 하면서 움직여야한다는 것이다.

그 돈을 쓰면서도 어느정도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먹을거 사러 마트에 걸어가는 것 정도는 해야한다.

그 돈을 쓰는 나날을 살아야하고 돈을 쓰더라도 쌍욕을 먹을 수 있다.

게임을 하고있다면 그 경험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이지만 적어도 마우스를 클릭하고 시간을 보내며 그 피드백에 의해 나는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정말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날을 살것인가?

무엇이 가장 재밌을까?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진심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내 '마음'의 본질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조건을 막아놨기 때문에 정확히 마음의 정수를 낚아 챌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짜 마음은 이렇게 되지 않을까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을 위함으로써 결국 나에게 이득이 되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

착한 척 고아원을 짓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적인 관계가 아니면서 가장 가까운, 회사나 비지니스 관계의 사람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아니면 내 고통을 똑같이 겪고있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사람을 위해 제품을 만들었으면 일단 조건은 통과한다. 그러면서 그 제품이 나에게 풍성해질 테니 동시에 나에게 이득이 된다.

 

그렇게 남과 내가 하나로 이어지는 부분이 진짜 내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것이 정말로 하고싶은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하지 않겠는가. 그게 게임의 규칙이다.

나와 관련된 것에 있어서 감정이입이 더 잘될테니 남들을 더 잘 도울 수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나를 제대로 위하는 일이다.

나만을 위해 살다보면 대충하게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불특정 다수의 남을 위한 제품을 만들다보면 자연스레 완성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고 더욱더 확장하게 된다.

그렇게되면 그 완성도 높은 제품을 얻은 나는 더 큰 이득을 얻는다.

 

그런 올바른 선함이 있을 때 오히려 돈은 필요가 없어진다.

남들을 위하겠다는데, 남들이 돈을 내놓지 않겠는가?

개인의 돈을 의미하는 사적인 영역과 네트워크에서 한정적인 돈이 아닌, 그 여사건인 바깥과 완전히 연결된다는 건데, 돈이 없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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