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할 때마다 생각해야하는 것은,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명작 소설이 그러하듯
앞서 패배에 대한 감정이 있어야 그 다음에 있을 승리에 대한 감정이 더욱 커진다.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진다.
패배가 기만적이고 억울하고 화가날수록, 마치 낭떠러지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같은 간당간당 할 수록 좋은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우리가 투자하고 집중하고 선택해야할 것은 정말 무엇인가?
바로 그 패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미 마음의 액땜이 끝난 상태이기에 더이상 힘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그 곳으로 계속 가는 것이 올바른 스토리라인을 형성하고 큰 이득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모든 패배에 그냥 물타기하듯이 계속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올바른 패배'에 들어가는 것이다.
억울하고 화나고 기만적인 곳을 의미한다.
패배할 이유가 없는데 패배해버린 것.
이길 것 같은데 계속 패배하는 곳
이미 이겨본 경험이 많은데 패배로 들어간 것.
다시말해 '감정이 있는 패배' 여야한다.
조금씩 갉아먹히는 만성적인 패배가 아니라, 아주 급진적이고 강렬한 패배여야한다.
초등학교 때 달리기 시합에서 진 모든 사람이 달리기 선수가 되어야한다고 말하는건 아니다.
마이클 조던이 야구부에서는 매우 잘했는데, 농구부에서 탈락하자 농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하는 듯한 메커니즘이다.
이미 운동은 잘하는데, 어떤 곳에서 기만적인 패배를 당하고 스토리라인을 형성했을 때를 의미한다.
승리 -> 패배 -> 승리의 스토리라인을 갖춘 패배를 의미한다.
물론 모든 사소한 패배도 스토리에 기여하기는 한다.
태어난 모든 사람이 태어난 것만으로 승리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선은 사소한 것보다는 제대로 된 패배에 투자 해야한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만 하려고하는 것은 한국이 망해가는 이유라고 마크 맨슨은 말한다.
잘하면 그 종목은 매도하고 뛰쳐나와야한다.
새롭게 매수해야할 종목은 패배하고 있는 종목이다.
그래야 싸고, 상승할 여력과 압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마음은 바로 그 패배에서 동력을 얻어서 작동하고 움직이는 기계다.
만족하는 순간이 뛰쳐나와야할 타이밍이다.
불만족하는 순간이 들어가야할 타이밍이다.
앙드레 지드도 말했다. 아프리카 열대 지방 꽃들은 꽃이 아니라고.
겨울의 구근 속에 잠들어 있다가 봄이 되어 꽃을 피울 때 비로소 그것은 꽃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생명이 자본이다, 이어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