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오랫동안, 깊게 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단순히 하나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정도로 만들어졌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개념이다.
그런데 그 도화지에다가 숫자를 써가며 더하기 곱하기 루트 행렬연산을 하고 자빠졌으니,
아름답지도 않을 뿐더러 조금만 지나면 쓸 공간이 없어져서 새로운 도화지를 생성할 에너지가 생길 때까지 퍼져있어야 한다.
더 극단적인 예시로 말해보면
컴퓨터 그림판 프로그램에다가 마우스로 숫자를 그려가며 계산을 하고 있는 꼬라지라는 것이다.
계산은 계산기로 하면 될 뿐인데 말이다.
용도를 잘못 쓰고 있으니 제대로 굴러갈리 없고 거의 하나도 작동하지 않게 된다.
생각은 굳이 말하면 CPU 처럼 작동하는게 아니라 GPU처럼 작동해야만한다.
단순한 연산을 병렬처리 하는데 최대화 되어 있지,
대량의 캐시메모리를 통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저장해 한번에 엄청난 연산을 소화 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 않다.
복잡한 것을 처리하는 기능이 아니라
단순한 것에다가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cpu 에서 gpu의 시대가 온 것처럼
결국 생각을 올바르게 잘 사용하는 사람이 훨씬 효율적으로 이긴다.
생각은 그저 매우 단순하게만 작용시켜야한다.
병렬적으로 360도로 바라보며 세상에 있는 무수한 것 중 하나를 찾아서 떠올리는 안테나와 같은 접속 통신 기계이지
하나를 미친듯이 파고들어 성을 쌓고 건물을 올리는 식으로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복잡한 생각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틀렸다.
단순한 생각은 근본적으로 무조건 맞는다.
생각이라는 곳에는
딱 하나의 공간 밖에 없다.
딱 방 하나밖에 없다.
거기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으면
그 순간 생각의 역할은 완전히 종결된 것이다.
그다음은 생각이 아니라
눈이나 코 다리 손가락 등 다른 기관들 다른 사람들 다른 것들이 해야할 차례인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곳에서도 단일 유닛만으로 게임을 이기는 곳은 거의 없다.
스타크래프트에서 4드론 저글링 러쉬나 온리 질럿 같은 전략은 매우 드물게 이길 뿐이거나 저 밑에 허저비들 사이에서나 강한 전략으로 통하는 허접 전략이다.
생각만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다.
생각이 없으면 안되겠지만, 정해진 가장 효과적인 비율이 있다.
굳이 꼽아본다면 생각은 마법사 같은 캐릭터다.
적절하게 조합되면 좋은 것이지 그게 최고가 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적게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뒤에서 시간은 길지만 데미지가 큰 마법을 준비하여 한방에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면 된다.
근거
1 책 익스텐드 마인드 : 생각은 오히려 안이 아닌 바깥에서 몸과 주변 사회관계 속에서 더 발전 한다는 이야기의 책.
2 Argument Random Search : 깊은 신경망이 아닌 얕은 신경망을 통해 배우는 학습 (sallow learing ) 만으로 충분한 강화학습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며 오히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논문.
3 이외에 단순함을 찬양하는 수많은 기업가들의 책.
단순한 생각에 다가가기위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야하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러한 시행착오가 단순함에 도달하는 필수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누구나 한번쯤 갈 수 밖에 없는 시행착오일뿐.
초심자의 행운 같은 것들을 보면 그렇다.
그리고 그 초심자의 행운을 별 데미지 없이 쭉 이어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