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컴퓨터로 안되는건 없다고 당연한듯 생각해왔다.
한치의 의심도 없어서 표정에 흔들림이 없다.
그 생각에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쩌라고?' 라는 반응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온다.
되면 되는 것이다.
연결을 해서 작동을 하면 작동을 하는 것이다.
거기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프로그램을 만져보고 다뤄본 나에게는 더이상 토론이 아니라 인신공격이자 인류의 지성에 반역을 하는 반역자이다. 그 한계선을 넘어서 도전을 한다면 무기를 들고 싸워야만 하는 대상인 적이 된다.
인공지능 시대가 오기 전부터 말그대로 모든 것이 된다고 경험적으로 느꼈고 알고있었다.
요즘 인공지능들을 보면서 이정도까지 눈에 보이는 퍼포먼스를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말로 신기하면서도 동시에 당연함을 느낀다.
요즘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좌절스럽고 짜증나고 열받는 모든 것은 환경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했다.
열심히 코드를 개발했더니 안드로이드 시스템 안에서 자기알아서 작동하는 코드에 의해 랜덤적으로 삭제된다. 그리고 그 것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자료라던지, 권한을 요청한다던지, 협상을 요청한다던지 하는 중간 사다리는 완전히 걷어차져있다.
물론 할 수 있다. 엄청난 자원과 체력과 시간이 있다면 말이다.
'사적'이라는 명분 하에 그렇게 낭떠러지가 하나씩 존재한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패키지를 다운로드 해서 사용할 때 갑자기 안되면 언제나 문제는 설명이 잘못되었거나, 적절한 단계를 설명하고 이해시켜주지 않는다는 문제다.
열심히 개발해서 사이트를 만들어도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되지 못하거나, 구글 애드센스 심사에서 제외되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매우 불친절함이 숨어있다. 이것을 견뎌내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정말로 극소수다.
물론 그들이 만들어둔 환경으로 인해서 감사한 부분도 너무 많지만 결국에는 결국에는 어떤 지점에서 쓰레기같은 낭떠러지를 맛보게 된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것에 혜택을 받고 내가 잘되면 그들도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매우 악의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 낭떠러지같은 함정을 일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지금 시대의 인간이다.
그들은 무엇이 무서운 걸까?
왜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에서 안된다고 말하는 걸까?
1. 환경을 잘 만들어놨으면서 ( 사람들을 유혹 )
2. 동시에 들어온 사람들을 노예로 만든다.
내가 해야할 부분이 아닌데도, 할수밖에 없도록 어렵게 만들어 놓는 것이다.
리더면 리더로서 역할을 해야하는데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봐!'라는 미친 개소리를 시전하기도 한다.
완전히 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발상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내가 만들어놓은 건데, 너가 감히 와서 쉽게 한다는 건지? 라는 괘씸함 때문에 악습을 만든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하게 만든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가능하고도 남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규칙을 정한다.
무언가를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허접한 인간들 뿐이다.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시스템 안의 지배자들 뿐이다.
컴퓨터로는 뭐든지 가능하지만, 인간이 그걸 안된다고하면 안되는 거다.
발을 움직일수있어도 움직일 수 없다고 믿으면 움직일 수 없는 거다.
세상은 안되는게 없기에,
그 지배자들이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안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했던 것이다.
안되는게 없기에 그들에게 이런 자유까지도 허용이 된 것이다.
그저 인간만 피할 줄 알면
세상에 안되는게 없다.
인간을 피하기만하면 내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세상(world)이다.
누군가의 닫혀진 자의식 속에 있는게 아니라
전체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엔 안되는게 없다.
그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정해진 사실이다.
세상의 본질인 '무엇이든 가능하다' 라는 명제를 거부하고 반역을 든 대역죄인들이다.
그들이 주는 편안한 유혹을 거부하고,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야한다.
들어가면, 계약서를 쓰는 순간부터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는 혜택이 1도 없다고 말할 수는 절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를 노예로 만드는 것에 대해 죄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그들에게는 느슨한 감사가 필요하다.
그들을 사용하기만 해야지, 그 밑으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안된다고 하는 것에서 빠르게 멀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이 된다고하는 것만 받아먹고, 안된다고하면 멀어지면 된다.
될만한것만 하면된다.
그래야 진짜 그 대상에게 감사할 수 있다.
감사와 분노가 둘다 있으면 안되지 않겠는가
결국 세상은 자립하지 못한 인간에게 '인간'들을 던져줘서 '불가능한' 세계를 만든다.
세계가 잘못된게 아니라, 잘못된 인간을 내 주변에 던져준 것 뿐이다. 일종의 신의 회초리라고도 볼 수 있겠다.
오직 자립한 사람만이 진짜 세상을 볼 수 있다.
뭘 하는데 ^안^ ^된^ ^다^?
그럼 아 내주변에 ^^인간^^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아 내 환경이 잘못되었구나 생각하면 된다.
그럼 아 내 방향이 잘못되었구나 생각하면 된다.
최상위 클래스인 세상을 탓을 하는게 아닌,
가장 바깥족을 이루고있는 전체인 테두리를 미워하는게 아닌
그저 일시적으로 어떤 ^인간^ 떄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 인간을 전체인 세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그 인간은 한낱 미물의 일시적인 존재이기 떄문이다.
인간 탓을 함과 동시에 포기하지 않고 세상은 믿어야만한다. 어떤 떄라도 생각이 조금만 바뀌면 살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 말도 그런 말이다.
그게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이고, 자기자신을 믿고 사랑하라는 말도 바로 이말이다.
어디 핫바리들을 믿는게 아니라, 전체를 믿는 것이다. 나를 믿는 것이다.
자기비난을 하는게 아닌,
그것을 나의 주체성으로 돌려서 그 인간이나 인간이 속해있는 시스템을 피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