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능력보다 두개 이상이 조합되서 융합된 것, 

즉 믹스된 것이 큰 사용자 가치와 문화를 만들고 힘이 된다는 이론을 살펴보자.

 

타이탄의 도구들에 나온 내용처럼 회계사가 회계능력뿐만아니라 베트남어를 할줄 알면 연봉이 2배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뛸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가지가 합쳐졌을 때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건 분명히 인정한다.

이상한 것들이 모여있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하고 그들이 올바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면 엄청난 일이다.

 

그런데 뭔가 융합이라고 생각하면

스티브잡스와 스티브워즈니악의 파트너쉽 같은 것을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라는 명제를 너무 강하게 생각하고 

무조건적인 '파트너쉽' 을 강조하는 느낌이다.

3개도 6개도 아닌 정확히 2개가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버린다.

 

말그대로 '섞인 느낌이 나는' 것.

누가봐도 두개가 동시에 드러나있는 것.

태극기에 빨강과 파랑이 절반씩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2개가 섞였다고 인지할 수 있는 것.

과연 그게 정답일까 생각이 든다.

 

그 상징성은 너무나도 알맞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섞임은 오히려 하나를 상징해야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발뮤다의 그린팬

 

일본의 발뮤다 사장은 그린팬 선풍기를 만들때는 공장을 뛰어다니면서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터페이스의 극치라고 생각되는 두개의 날이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바람이 퍼져나가 인공적으로 자연의 바람을 만들어낸 이제품은 창의성과 융합의 원형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번에 발뮤다 사장은 스마트폰에 '디자인을 하겠다' 고 선언하고 도시바?인지 스마트폰의 회사와 협업을 통해 제품을 만들었지만 완전히 망신을 당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한다. ( 매우 최근의 일 )

융합이란 협업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저 두가지가 양쪽에서 대치한다고해서 섞인 것이 아니다.

그저 남자와 여자를 방에 가둬두면 아이가 나오는 과학적인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 아이는 실패작이 될 수도 있다.

저 선풍기가 그것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하나가 된것처럼 퓨전해서 서로가 없으면 기능하지 않는 완전히 한몸으로써 안에 장치하고 있다.

 

검은색이라는 하나의 색깔은 수많은 색깔들이 완전히 융합해 나온 색깔일 수도 있다.

나는 게이머였어서 페이커선수를 많이 생각하는데

페이커는 한명의 프로게이머지만 그 안에 수많은 챔피언을 다루는 실력이 들어가있다.

페이커가 무슨 라이즈 장인 + 카시오페아 장인 등 특정적인 두가지의 챔피언을 필두로 내세우거나 아니면 두가지의 컨셉을 가진 챔피언들을 필두로 내세웠기에 최고의 프로게이머인가?

아니다 그냥 모든 것을 다룰 뿐이다.

모든 것을 다루기에 가장 잘하는 것이고, 그로인해 딱히 드러나는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이 두가지 이상으로 표현된다고해서, 그것이 정말 대단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의도적으로 두가지를 합쳐서 공동창업을 해야한다던지 하는 강박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

 

그저 우연히 모험을 하다가 만난 죽이 잘 맞고, 신기하고 재밌고, 사연이 있고 꿈이 있는 사람을 동료로 맞이하는 만화 원피스에서 처럼

섞이는 것은 그렇게까지 의도적이면서 색깔을 드러내야하는지 싶다.

원피스에서 주인공들은 하나씩 색깔을 담당하고 있고 모든 색상이 모인다.

동료를 받아들이는데 딱히 이유도 없고, 매우 충동적이다.

그저 같이할만한 사람과 같이 인연이 되는 것일 뿐이다.

필요해서 얻어진 동료도 있지만, 딱히 필요없는데 '필요해지는' 동료들도 있다.

약하고 아무쓸모없는 동료도 있다. 하지만 그동료도 결국 색깔을 내고 개성을 가지고 팀에 도움이 된다.

굳이 2명~4명을 유지하려고한다거나, 컨셉을 하나 정해놓고 필터링을 하듯 심사를 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창의성의 원천이라는 믹스, 섞임, 건너감, 융합은 과연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그저 많은 것들과 이어지는 것 뿐 아닐까?

최대한 마음의 선을 따라 이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길을 가면 되는 것 아닐까?

모든 것이 모이도록 하는 것.

강한 것 약한 것 쓸모있는 것 쓸모없는 것을 따질 것 없이.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버는 일을 하기도 하고 

취미가 필요해서 거기에 돈을 왕창 써버리기도 하고

내 생각이 틀렸던 틀리지 않았던 상관없이.

그저 마음따라가다보면, 새로운 곳에 가다보면 '알아서 섞이는' 방향이 올바르다.

 머물러있지 않고 이동함으로써 알아서 얻어지는 능력이 융합과 창의력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쏙 빼놓는 창의성을 어떻게 얻을지 생각할게 아니라

어떻게 이동할지, 어떻게 마음따라 살것인지 빠르게 이동하며 살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알맞다.

 

이게 좀 부족해! 라고 생각하면 그런 새로운 것을 얻으러 가면 그만이다.

이거 좀 맘에 안들어! 라고 생각이들면 그걸 바꿔보려고 하면 그만이다.

이거 재밌겠다! 싶으면 그냥 그걸 해보고 넣으면 그만이다.

이거 하기 싫어! 라고 생각이 들면 그걸 최대한 안하는 삶으로 이동하면 그만이다.

 

그런 나의 진심이 담긴 것들이 모였을 때, 어떻게 사람들이 싫어하는 제품이 나올 수 있을까?

절대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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