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으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어째서 현실에서 안전하고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가?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행복한 상상을 하면 행복한 감정이 든다.

더러운 것을 상상하면 혐오감이 든다.

 

뇌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상상한다고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이면서 꺼져간다.

현실과 상상은 분명히 다르다.

비슷할 뿐이다.

시뮬레이션환경과 실제 환경이 다르듯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렇다면 이렇게 주어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해야할까?

행복한 상상을 했을 때 아주 잠깐 기분이 좋지만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에서 화가난다.

담배나 술 등 모든 중독적인 것이 그런 메커니즘을 가진다.

아무것도 배우는 것 없이 그저 잠시 기분이 좋을 뿐이다.

 

하지만 더럽고 혐오스럽고 수치스러운 것을 시뮬레이션에 돌릴 때는 배움이 있다.

뇌는 이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속아넘어가 그런 더러운 감정을 느낄 때마다 적응력을 키운다.

수많은 반복된 연습이 결국 능숙함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그 더러움들을 시뮬레이팅했을 때 그것이 현실에 벌어지더라도 대응이 가능해진다.

감정이 빨라지지 않고 한번 해본 것이기 때문에 침착함을 유지한다.

대처법을 생각해내거나 대비를 한다.

이미 수많은 대처법과 힘을 가진 사람에게는 '기'가 느껴진다.

아무렇지 않는 마음 상태가 있다.

왜냐면 모든 상황에 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무표정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는 당연히 현실의 더러움들은 도망을 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행복한 현상이 만들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 사이에 끈켜진 것이 있고 그것을 도약하는 느낌을 내기 때문에 신비로워보일 뿐이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연습을 해서, 잘해진 것 뿐이다.

그저 더러움들이 도망갔을 뿐이지 더러움이 애초에 없는 환상적인 세상으로 순간이동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행복한 것만을 시뮬레이션 했다면 현실의 더러움들은 자기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덤벼들기 마련이다.

너무나도 좋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쓰지않고 현실에서 직접 더러움을 몸소 체험하며 배우게 된다.

 

이건 마치 인공위성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적팀을 위성탐지하지 않고 

이미 알고있는 우리팀 기지를 탐지하거나 ( 행복한 상상 )

아예 쓰지않고 방치하는 것과 같다.

 

미지의 세계를 탐지하는 것이 옳다.

잘 모르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어려운 것을 풀어보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게 올바르다.

 

그 미지의 세계라는 것은

내가 최고의 왕이고 최고로 행복한 아기같은 마음에서 벗어나서 

내가 불행하고 내가 틀렸고 내가 모르고 내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것을 상상할 때 즉 그것을 탐험할 때

현실에서는 행복한 것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더러운 것을 많이 볼 수록 내가 아닌 곳에 들어간 것이다.

폭력적인 게임을 하다가 게임 내에서 경찰에 잡히는 시뮬레이션적인 경험을 하면 할 수록

사람은 폭력적으로 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한없이 나약한 존재' 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인지하게 된다.

그런 절망감을 맛봤는데 미쳤다고 현실에서 나약한 나자신이 될 이유는 없다.

폭력적인 게임은 범죄율을 낮출 수 밖에 없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충분히 폭력적으로 산 주인공이 멸망하는 비극과 같은 스토리는 삶에 분명한 도움이 된다.

 

기분좋고 귀여운 영화들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더럽고 혐오스러운 비극에 비해 가치가 월등히 낮은 것도 사실이다.

 

 

현실에서 당할바에야

더러움을 미리 보자.

현실에서 죽을 바에야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죽자.

시뮬레이션 환경에선 새로운 생명 즉 변화와 진화가 만들어진다.

 

내 머릿속에선 언제나 더럽고 잔인한 살인자가 들어있어야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더러운 사건들도 많이 관찰하고, 비극을 보고 잔인한 게임을 하고 어려운 문제를 봐야한다.

나보다 약한 사람과 함께 있음으로써 그 허접하고 더러운 것을 계속해서 느껴줘야한다.

더러운 것을 제거하려들지 않고

부족한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마음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나와 함께 있을 수 있는 마음은

오직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명확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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