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팀에게 힐을 줘서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나를 칼로 찌르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는 강한 폭력적인 행위다.

살릴 필요없는 적을 강력한 의술로 무지성하게 살려내는 것 또한 폭력이다.

무언가가 원상복귀되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그 생각은 무력감을 유발하기에 그냥 공격보다도 더 화가나고 더 교모하며 강하다고도 볼 수 있다.

공격은 상대방과 대면한 상태에서 에너지를 크게 모으고 정신을 집중하여 단숨에 하는 개념이지만

회복은 그저 일차함수적으로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덜하고, 단순하게 반복이 되는 개념이기에 더 지속적이다.

게임에서 힐러가 있는 상대팀을 만날 때 그 계산할 수 없는 무지성적인 메커니즘에 화가났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이해할 것이다.

 

모든 것에 친절하고 미소를 짓거나, 돈만주면 서비스를 주는 행위들은 모두 칼부림과 별다름없는 폭력이다. 칼부림 할 수 있는 사람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여성들이나 어린아이들이 착하기만 하고 공격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처벌하지 않거나 용서해주는건 정말 미친생각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보다 나를 회복시키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큰 폭력이 된다.

 

공격을 하지 않고 맞으면서 회복만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도 있다. ( 작위적인 개병신게임들 )

하지만 적어도 복잡계 속의 세상에서는 회복만으로 이길 수 있기도 하다.

가만히 있으면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트러지는 것이 기본적인 디폴트이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자기장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조여오고 

랜덤한 사건 속에서 사람을 억지로 공격할만한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되어있지 않다.

 

그 역의 방향으로는 안티프래질이 작동한다.

그저 회복하여 지속하기만해도, 기본적인 이득들이 계속해서 복리로 쌓여나간다.

사업가들은 새로운 제품을 선사해주고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나 업그레이드된다.

당연한듯 기본적인 공격력이 주어지며 (마치 활이 발명되고 약자들이 강해지며, 인터넷이 나오고 약자들이 강해지는 느낌처럼)

당연한듯 그것이 성장하게 되어있다.

 

 

무엇보다도 회복은 공격보다도 에너지가 덜들기 때문에

상대도 되지않는 비용차이가 있기 때문에 더 우위에 있다.

큰비용을 썼는데 그에 알맞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니, 공격자들은 떠나가게 된다.

그들은 그냥 떠나는게 아니라, 폭력적으로 사람을 마음껏 쳐본 그 경험을 가지고 다른 세상에 나아가게 된다.

그렇기에 세상의 복잡성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들의 폭력성을 한껏 키워주고 편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 그들을 자살로 이끄는 너무나도 잔인한 방법이다.

아이처럼 떠받들어주고 본능에 충실하게 만든다음, 아무런 능력없는 단물다빠진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속적인 부활, 지속적인 끈기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폭력이다.

 

자기를 사랑하자는 love yourself는 간질거리는 말이 아니라, 세상의 폭력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면서 동시에 가장 잔인한 말이다.

누군가에게 쌍욕을 들었다면 피자한판먹고 회복해버리면 그만이다. 흘려보내는 사람이 가장 쌔다.

쌍욕을 했던 사람은 자기 분노에 휩싸여 더큰 공격을 할 것이다.

어느순간 선을 넘어서 부당하게 보이기까지하는 폭력을 가할 때 그들은 제재를 받고 줄려고하는만큼 큰 데미지를 입게된다.

그게 약자로 시작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싸움 방법이다.

얼마나 빨리 회복이 되는가가 관건이다.

 

회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공격성이 생긴다. 공격할 여유와 에너지가 생긴다.

여러 공격적인 상황에서의 경험에 눈에 익는 것도 있다. 

그렇기에 회복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회복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회복이 기본이며 가장 우선순위가 되어야한다.

공격성은 2순위로 내려야만한다.

 

다시한번 정리해보자.

쳐맞으면서 참기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쳐맞으면서 회복을 하자는 말이다. 회복을 연습하고 공부하자는 말이다.

회복되었는데 무슨 더 필요한게 있을까? 참는것이 틀렸고 힘든것이라고 지껄일 필요는 없다.

애초에 참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친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는 것이 아니다. 회복이 되었다면 나에게 손해가 없다. 회복을 연습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저 공격을 하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회복을 했으면 당연히 머리를 굴리기도하고 더큰 이득을 얻는방법을 연구하기도하고 작은공격을 시작 하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다 그 회복이 적을 공격하는 가장 강한 방법이라면 안할 이유가 없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