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내에서 배낭을 매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노숙자인걸 알게 되죠. 그리고 많은 노숙자들이 그걸 원하지 않거나 부끄러워해요. - 굴리버 관리자 굴리버는 독일 쾰른 세인트 존 역 바로 앞에 있는 노숙자 카페이다. 이곳은 일반인들과 노숙자들 사이를 잇는 훌륭한 서비스 디자인의 사례로 손꼽힌다. 노숙자들이 부끄러워하는 배낭을 보관할 수 있는 칸들이 있고 그들이 무료로 자선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는 것도 알고 약간의 금액을 받는다. ' 가장 어려웠던 점은 우리와 노숙자 사이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었어요. 보통 우리는 그들과 접촉하지 않죠. 두개의 다른 세계에는 경계가 있어요. 우리는 노숙자들과 함께 의논했고 그들의 일상생활에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알아가기 시작했어요. ' 저는 노숙자들도 손님이다 라는 굴리버..
분류 전체보기 검색 결과
인류는 언제부터 전문가가 될 수 있었을까? 언제 부터 자기 영역이 생기고 개성이 생기고 자신만의 직업이 생겼을까? 분업과 전문화에 관한 예시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바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 명의 노동자가 혼자서 바늘을 생산할 경우, 하루에 한 개의 바늘을 생산할 수 있다. 반면 바늘 생산 과정을 18개로 구별하고, 이 구별된 제작과정에 10명의 노동자가 참여할 경우, 하루 바늘 생산량은 4800개로 증가하게 된다. 1명 대 1개 바늘에서 10명 대 4800개 바늘이라는 도식에서 분업을 통한 노동 생산성 증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노동분업은 근대 자본주의 탄생의 핵심 배경으로 설명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장인의 세계에서 분업화된 프로의 세계로 넘어가면서 가장 중요했던 가치는 '많은 사람들..
“내가 말하는 하늘의 시대란 꼭 하드웨어로 성취되는 산업사회의 찌꺼기 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자, 우리가 실패한 그 나로호 말이다, 실패한 것은 로켓이 아니야. 생명 자본주의 시대에는 로켓이 아니라 그 로켓에다 붙이는 이름이 오히려 더 중요한 거야. 그런데 우리는 무슨 이름을 달았어? 나로호? 그게 아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름이야? 그 로켓 쏘아올린 동네 이름이라고. 거기가 어떤 곳인지도 몰라. 남의 기술 빌리지 않아도, 돈 들이지 않아도 로켓 이름쯤이야 우리 힘으로 할 수 있었잖아.” “인류가 처음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은 스푸트니크호야. 러시아말로 ‘길손’, 그러니까 여행의 동행자라는 뜻이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는 소설까지 썼어. 거기 도전한 미국의 위성 이름은 ..
고도로 집약된 제품이 있는가 하면 아주 단순하게 하나의 기능에 머무르는 제품이 있다. 생명이 양서류에서 포유류로 진화 하면서 프렉탈이 증가하듯이 복잡한 것은 좀 더 많은 기능을 한다. 이 기능은 단순히 하나의 식칼에서 여러가지 칼이 들어있는 스위스 만능칼로 변하는 양적인 증가는 아니다. 파충류와 인간처럼, 진화는 뭔가 전혀달라지면서도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프렉탈이론에서처럼 가까이 가도 멀리가도 똑같이 단순한 패턴인 것과 같은 느낌이다. 복잡해지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 이것은 양적인 진화가 아니라 질적인 진화일 것이다. 그리고 프렉탈처럼 무언가의 반복일 것이다. 좋은 제품이란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집약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A,B,C,D,E 유형을 포함하는 제품, ..
가리지 않는 다양성 진정한 진로는 가리는 것이 없는 곳에 있다. 취향이 없는 곳. 오이는 먹기 싫고 계란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위대한 요리사가 될 수 없다.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호불호가 없는 영역, 그 영역 안에서라면 모든 것을 넘나들 수 있는 자신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 자기의 영역이다. 싫어하는 것이 없을 때 비로소 그 수많은 변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이 모두 중첩되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로 이루어진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나의 영토를 가지는 것. 나의 영토안에서는 취향이 있을 수 없다. 나의 몸 중에 눈을 싫어하고 허벅지는 좋아하는 개념은 말이 안되기 떄문이다. 나라는 객체의 최소단위는 그것들이 모두 뭉쳐져있을 때이다. 각각의 요소들이 각각의 기능을 발휘한다. ..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무엇일까? 인터페이스는 아이디어다. 인터페이스의 개념을 이어령 선생님은 '생명자본' 이라고 하셨고 마츠다 무네아키는 '지적자본'이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이 책의 저자 앤더스 인셋은 인터페이스를 '야생적 지식'이라고 표현하였다. 이어령 선생님의 생명자본은 '추운 곳으로 가는 것' 으로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말에는 거의 모든 것에 담겨있다. 새명자본이 생명의 지혜를 좀 더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집중하여 표현한 것이라면 마츠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은 좀 더 비지니스적인 관점에서의 '제안하는 능력' 이라고 표현했다. 만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것으로 연결될 수 없었던 것을 연결하는 것이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령 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