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에게 금도끼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은도끼도 소용이 없다.
나무꾼에게는 쇠도끼가 가장 값진 것이고 기능적으로도 사용가치가 높다.
인간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는 결국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 생명이 자본이다, p209
생명자본이란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사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어령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무를 벌목해 죽여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이나 휴양림으로 살려서 사용하는 것이다.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사용이 아닌, 지속적 사용이다.
그것은 결국 '살아 있다' 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살아있음은 또한 '즉시성'이라는 말로 대체가능하다.
날이 서있고, 동시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살아있다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사용가능한 현물, 딜레이없고 고민없이 작동하고 기능하는 당연한 상태다.
물리적으로 표현해본다면 <시간 = 0>인 상태 혹은 <시간이 필요없는 상태> 라고 할 수 있다.
미래가 아닌 현재에 살아있다는 뜻과도 같다.
오래 살고싶다는 마음을 가지는게 아니라, 더이상의 시간이 필요 없는 상태야말로 생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생명이란 '내구성' 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능력을 가진 상태, 시간이 필요한게 아니라 이미 시간을 가진 상태.
그말은 또한 '가지고 놀 수 있는' 능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리저리 굴려보고 물고 빨고 소모시킬 수 있는 정도의 양이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놀리고 장난치고 물에 빠뜨리고 하는 짖굳은 장난들을 많이 했는데도
웃으면서 영향이 별로 없다면 그 사람이 생명력이 가장 높은 것이며 건강한 것이며 바이탈지수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같이 놀 수 있는 사람이며 그래서 지속된다.
이기는 것과는 다르다.
그 안에 들어가서 오래 사는 것이다.
이기거나 지면 빠져 나와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그 안쪽에서 오래오래 노는 놀이터의 개념이다.
끝나지 않을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끝내고 싶지 않은 정도를 의미한다.
잘 죽지 않은 것일 수록 생명이며
오래가는 것일수록 생명이다.
미확인 구역이 많을 수록, 그곳은 오히려 컨텐츠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잘 아는 분야보다 잘 모르겠는 분야에서 오히려 놀 수 있다.
거기서 재미가 나올 수 있다.
이득을 버리고 오직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면
사용할 수 있는 과실이자 실질적인 컨텐츠에만 집중한다면
시간을 쉽게 보낼 수 있고 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레 이기게 되어있다.
영화 <머니볼>에서 출루율이 정답이었던 것처럼,
많이 굴려지고 많이 죽어보고 많이 소모되어보는 것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생명이다.
낮은 곳이어도 출전하고 놀 수 있는 사용가능성에 집중한다면 이길 수 있다.
이기는 모두가 진다.
이기는게 아니라 플레이하는게 중요해
할리데이의 말 기억나?
"열쇠는 보이지 않으며 미로의 한가운데 어둠의 방에 있다"
게임에 이긴다고 찾는게 아냐.
어둠의 방을 헤매다가 우연히 찾는거지
방법만 알면 쉬워.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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