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글에서 부와 영성(종교,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건강이라는 것에서 부와 영성이 우러나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좌파와 우파의 정치적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로 '건강'과 관련된 정치세력이 도출되어야한다.

좌파가 영성과 이타성, 우파가 돈과 이기성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 해답은 멀리서가 아니라 가까운 광해군의 중립외교에서 찾을 수 있었다.

광해군은 명나라(사대주의)를 선택하지도 않았고, 후금(이기주의)을 선택하지도 않았다.

파병을 가야하는 2만명의 군사들의 목숨을 선택하였다.

그를 위해서 오히려 명나라도 선택하고, 후금도 선택한 형태를 만들었다.

명나라에 파병을 가되, 후금에게 서신을 보내어 사정을 설명함으로써 둘 모두를 가짜로 택한 것이다.

'때를 보아 항복하라' 라는 명령을 통해 군사들의 목숨을 지켜냈다.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갑절 백갑절은 더 소중하오.
- < 광해 >

 

 

이것이 중립을 선택한 것일까? 말도안되는 소리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백성이라는 건강을 선택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이 광해군 때 완성된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신들의 시기에 의해 유배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허준을 포기하지않고 다시 불러들인 광해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리센느의 <LOVE ATTACK> 의 의미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LOVE가 좌파적이라면 ATTACK은 우파적이다.

그런데 그 모순적인 두가지가 동시에 묶여져있다는 것은 그것보다 상위 개념인 건강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나를 스친 깊은 끌림
직감을 chasing

Beautiful (너를 느껴 난)
Fabulous (다가가 이미 난)
On and on (너를 파헤쳐)
1 2 3 4
(때를 기다려)

Like me, Like me 아주 눈이 부신 너를 숨김없이 보여줘
한 번도 빛난 적 없었던 미지의 향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

 

 

가사에선 "때를 기다려"서라도 가려지고 숨겨졌던 자기만의 개성과 향기를 드러내는 것을 표현하고있다.

광해군이 강홍립에게 명령했던 '때를 보아 항복하라' 라는 말과 소름돋게 비슷하다.

시간을 지연시켜서라도 무언가를 살려내는 것이다.

광해군이 백성을 살리기위했다면, 리센느의 노래에서는 자기만의 향기, 느낌, 감각, 직감을 살려내려고 하고 있다.

그것들은 몸적인 것을 의미하므로 백성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충분하다.

리센느는 사투리를 숨김없이 보여주고, 갸루라는 부끄러울 수 있는 문화를 당당하게 표현하며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있다.

 

'전체'라는 의미를 가진 health의 어원처럼, 숨겨져있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지켜내고 보존하는 것.

그 제한없는 에너지를 통해 온 세상 전체를 물들이고 움직이게 하는 것.

그것은 '건강하다' 라고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 건강에서 자연스레 '살아있는 시간'이 도출된다고 볼 수 있다.

 

 

 

 


 

 

스피노자는 그 어떠한 덕도 자신을 보전하려는 노력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유한한 시간을 직시하며 자기자신을 증대시키고자하는 본능인 '코나투스'에 따라 행복이 결정된다.

자신의 코나투스에 반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슬퍼지고, 자신의 코나투스와 일치하면 반드시 지복에 이른다.

그것은 본능적인 이끌림이며, 나보다 질량이 더 큰 것에 달라붙는 중력에 가깝다.

그렇기에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더 가치있는 것은 뿌리깊게 박혀있는 건강한 아래쪽이다.

 

 


청정한 마음의 본질을 봐라! 뿌리와 단단한 기둥을 봐라. 
뿌리와 기둥이 단단하다면 봄이 오면 다시 새잎 나고 꽃은 필 것이다.

4단계는 '순수하게 빛나는 본래의 금에 머물기'이다. 
이곳은 모든 불순물을 흘려보내고 생각이 쉰자리, 아무런 문제가 없는 본래의 자리이다.
이자리에서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하는 그 자체, 알아차리는 그자체에 고요히 머문다.
평화롭고 명료한 나의 참모습을 확인하고 음미하는 과정이다.

"번뇌가 다 끊어지면 어찌합니까?"
날마다 좋은 날이다. (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

- 중앙일보 25년 11월 18일, 삶의 향기 / 중앙 승가대교수 금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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