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자기 취향이자 자기 성격, 심지어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원래 꿀떡꿀떡 먹는걸 좋아해.

나는 원래부터 그런사람이야. 

나는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

 

하지만 고기는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통된 특성을 지닌 것이다.

 

 

"나는 지구에 산다"라는 간드러지는 대답도 정답임이 분명하지만

그것은 나를 나타내기에는 불충분한 싸가지없는 대답이다.

 

누군가 쉽게 만들어놓은 시스템 안에서,

마치 그 시스템을 자기 자신의 능력인 양 착각할 수도 있다.

시스템을 만든사람은 목숨을 걸고 피를 흘리며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만들었는데

완성된 시스템 안에 들어와 그 능력이 마치 자기것인 척 술에 취한 듯이 살아갈 수도 있다.

 

자전거에 올라타, 마치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진 것처럼 착각할 수 있고

차에 올라타, 신이라도 된듯이 고속주행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 취함의 정도가 심각해지면

"고기를 먹고, 자동차 운전을 좋아하며,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기에 메카닉 분야를 진로로 삼은 개 상남자" 같은 것으로 자기자신을 규정해버릴 수도 있게 된다.

술을 깨고 주변을 둘러보면 나랑 똑같은 덩어리들이 진짜 수천만, 수억명이 눈을 껌뻑거리며 서로서로를 쳐다보고 있는 꼴이 될 지도 모른다.

 

 

 

 

나를 찾기 위해선 반드시 남들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남들과 비교하면 안된다는 말은 과하게 적용해선 안된다.

여성리그와 남성리그를 비교해선 안되지만,

같은 리그 레벨에서는 분명히 비교를 해야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반드시 남들은 별로 그것을 좋아하지않거나 잘하지 않아야만한다.

힘들고 어려운 것이어야만하는 선수조건이 있다.

내 안에서, 남들과 공통된 부분을 모두 소거하고 

그럼에도 남아있는 것이 나다.

 

 

 

반대로 처음해보는 일, 어려워보이는 일을 시작했을 땐

누구나 힘이 든다.

그렇기에 거기서 '힘이 든 나'는 나라고 볼 수 없다.

지구인, 혹은 인간 이라는 종을 나타낼 수 있지만

'나 자신' 이라는 개념을 나타내지 않는다.

내 세글자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시작단계에서 힘이 든 것은 내가 아니다.

그 의견을 거절하고 밀어 붙여야만하는 것이다.

 

 

별 능력이 없어보이고 특출나지도 않은데,

사실상 아무도 그 종류의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말도안되는 능력을 가진 것과 같은 개념이 되어버린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업계 자체가 시작단계라면, 적당한 능력은 최강의 능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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