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학교 이루마군

 

 

악마를 소재로한 만화에서 악마는 언제나 '꼬부라진' 형태로 표현된다.

고사리같은 식물처럼 계속해서 말아들어가는 프랙탈이 높아지는 방향이다.

음모론에서 악마들의 표식으로 '666'을 사용 하는 것도 굉장히 구부러져있고 불안전한 형태를 나타낸다.

누가봐도 기괴하고, 야생적이며 뭔가 다른 위화감이 들수밖에 없다.

 

 

 

 

 

원피스에서 중요한 인물을 표현할 때 항상 이런 프랙탈 무늬를 넣는다.

아주 작은 무늬지만 보기만해도 뭔가 정성이들어갔다는 느낌, 심상치 않은 인물임이 자연적으로 느껴진다.

더럽고 촌스러워 보일수도 있지만, 동시에 뭔가 다르다는 일시적인 환각증상까지 생기는 느낌이다.

단순한 곡선이나 원형에서 나올 수 있는 효과와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 왜 휘어진 것이 '악마' 라는 특성과 연결되는 걸까?

휘어지는 이유는, 강한 힘에 의해 '막혔기 때문' 이다.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는 씨앗의 줄기처럼 계속된 저항벽에 막혀 제자리로 되돌아가버리는 성장이 지속될 때 휘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어려울 때' 휘어진다.

 

 

특히 단단히 말린 곱슬머리는 약한 곱슬머리나 곧은 모발보다 땀의 양을 더 많이 줄였다. 
이번 연구는 머리카락은 물이 부족한 더운 지역에서의 이족보행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의 산물이라는 가설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노스캐롤라이나농업기술주립대의 조셉 그레이브스 교수는 “몸을 식히는 동시에 인체에 소중한 수분을 절약하는 메커니즘이 자연선택적 진화에 의해 강력한 힘을 발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시시 박사는 “이후 호모사피엔스의 일부가 아프리카를 떠나 서늘한 기후로 이동하면서 강한 곱슬머리에 대한 선택 압력이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브스 교수는 “최초의 인류는 검은 피부와 단단하게 말린 머리카락을 가졌을 것” - 꼬불꼬불 곱슬머리는 왜 생겨났을까? 한겨레 기사 (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86576.html )

 

최초에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했던 사람들을 보고 악마의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갈만하다.

힘들기 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 뻔하고 어떤 일도 서슴치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검은색과 말린 머리카락, 즉 야생에서 살고 있는 그들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이 아닐까.

고사리처럼 휘어진 것들을 보고 본능적으로 그런 위험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인류에게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과거세대, 윗세대들이 그렇듯

살아남기위해 발버둥 쳤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다.

여기저기서 치이고 밟혀왔기 때문에 마음속에 곱슬무늬의 프랙탈을 계속해서 늘려왔을 것이다.

편하게 살려고만 한게 아니라, 정말로 어려움을 견뎌가며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나이테같은 표식이다.

막혔지만 살아남았을 때, 더더욱 휘어진다.

떡국먹고 한살 더먹었다고 우대해주는게 아니라, 마음속의 나이테가 얼마나 구부러져 있는지 확인해봐야한다. 

 

 

 

 

 

 

이어령 선생님의 책 '생명이 자본이다' 에서 표지에서 나오는 무늬에서도 그런 느낌이든다.

뭔가 원초적인 세포느낌이 든다.

그러한 휘어짐들은 결국 생명력이다.

악마와 생명력은 거의 같은 의미였다.

욕망과 죽음은 생명력과 동의어나 마찬가지였다.

하트 모양 또한 양쪽에서 휘어진 높은 프랙탈로 묘사되는 것처럼 그렇다.

 

 

살아남기위해 남을 죽이는 나쁜 악마가 될 것인가

그 나쁜 악마들에게서 살아남은 좋은 악마가 될 것인가

남을 조롱하면서 입술을 휘어가며 웃을 것인가

아니면 정말로 웃겨서 입술이 위로 구부러지며 웃을 것인가

 

아무리 현대의 삶이 편해지더라도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삶을 지속하는 사람에게는

즉 야생에 머무르는 사람에게는

계속된 죽음과 막힘, 실패가 찾아오겠지만 그로 인해서 악마의 능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666은 웃기게도 뒤집기만해도 완전히 다른 숫자가 되는 특성을 지닌다.

999를 만들어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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